단 한마디의 코멘트도 없이 사진만 올라오던 이 공간에 이렇게 긴 글이 올라와서 다들 놀랐을 것 같다. 그저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멋없이 앓는 재주밖에 없는데, 140자의 글자 수 제한이 있는 트위터에서 모두 다 풀어내기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으니까. 무슨 제목으로 써내려가야 할지, 내가 끄적이는 이 사담에 가까운 글들이 남들에게 어떻게 읽힐지 많은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일단 마음 먹었으니 저질러보기로 한다. 내가 평소 생각하던 많고 많은 유나의 매력을 하나하나 차근히 풀어갈 예정이다. 벌써 10개도 넘게 적어놨다! 그리고 그 시작은 '성실함'이라는 매력에 대해서다.



'성실함'은 유나가 갖고 있는 무수히 많은 매력들 중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탑쓰리의 주인공은 바로 성실함, 멍뭉미, 다정함) 내가 좋아하는 모습 중 하나다. 최애는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다는 끔찍한 글을 본 적이 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얘기야? 라며 웃어 넘겼지만 어쩌면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된 것이 이 대목에서다.

내 입으로 직접 말하기는 민망하지만, 나는 꽤나 성실한 편이다(?). 나를 겪어본 사람들은 성실함을 내 주된 장점으로 꼽곤 한다. 그리고, 유나가 가진 성실함이라는 면모가 내가 이 아이에게 끌리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는 것은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것은 비단 나 뿐만이 아니라 수 많은 사람들을 이 아이의 팬으로 만들어준 주된 이유일 것이라고 감히 얘기하고 싶다.

유나는 늘 성실하다. 눈에 보일때나, 보이지 않을때나 모두. 여자친구의 무대를 조금이라도 챙겨 본 사람이라면 이 성실함을 금세 알아차리게 된다. 함께 선 어떤 멤버보다도 똘망똘망하고, 때로는 비장하게까지 느껴지는 표정으로 늘 성실하고 진지하게 무대에 임한다는 사실을.

유나의 성실함은 무대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무대 아래에서의 아이는 성실하게 다정하다. 유나를 한 번이라도 실제로 만나본 사람은 그녀의 다정함에 흠뻑 빠지곤 한다. 언제나,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성실하게 다정한 것은 퍽이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 아이는 놀랍게도 그것을 늘 해내고 있다. 심지어 성실하게 재밌기까지 하다. 툭툭 던지는 드립에는 순발력이 한몫 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팀 내 개인기 최다 보유자'라는 타이틀은 결코 그냥 만들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 유나가 종종 하는 사물모사, 성대모사를 보고 있자면 개인기마저 성실하게 연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열아홉 이전 유나의 모습은 잘 모르지만, 추측컨대 성실하고 또 성실하게 노래만을 위해 달려왔을 것이다. 지금의 상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범생 타입의 학생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가는 것을 정말 좋아했고, 공부하는 것도 꽤 좋아했다는 과거의 인터뷰를 보면 학창시절의 유나는 '성실' 그 자체를 나타내는 학생이 아니었을까 싶다.

열아홉 소녀가 갖고 있던 성실함이라는 장점은, 곧 -이미 라이징 스타로서 시동을 걸고 있던-여자친구라는 그룹을 대중에게 알리는데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된다. 비가 많이 내렸고,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 정도로 무대는 미끄러웠지만 유나는 늘 해왔던 것 처럼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무대에 임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오뚝이처럼 일어나고 또 일어나는 아이에게 많은 이들이 감동했고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하루 아침에 벌어진 일이지만, 결코 하루 아침에 완성된 일은 아니었다. 유나는 늘 그렇게 성실했고, 그 날도 그저 바보같이 성실했을 뿐이다.

'성실함'은 그녀를 지켜온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그리고 이것이 앞으로의 최유나를 지탱해 나갈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한치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최애인 유나가 무대를 대충 하는 날이 곧 여자친구를 탈덕하는 날이 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를 읽은 적이 있다.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는 절대 그렇게 될 일은 없을 것이다. 적어도 내가 믿는 유나라면.

유나는 땀이 많은 편이다. 그리고 본인도 그것을 꽤 신경쓰는 것 같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것을 탓하지 않는다. 땀방울은 성실함의 가장 큰 증표이기 때문이다. 이마에 맺힌 땀을 보며 '우리 유나 오늘도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구나'를 느낀다. 열심히 흘린 땀방울은 절대 그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 앞으로 유나가 무대 위에서, 무대 밖에서 흘릴 무수한 땀방울을 응원하고 싶다.


  1. ㅇㄷㅁ 2016.05.30 01:52

    썰을 푼다더니 여기다가 풀 줄은! ㅋㅋㅋ
    사람은 자기랑 비슷하거나 자기가 되길 바라는 모습을 가진 사람을 좋아한다던데 (그래서 내가 저스틴비버를 좋아하..->망언이다 ㅋㅋㅋㅈㅅㅋㅋ)
    그러고보니 난 내가 성실한 편이라고 생각한적 없었는데, 언젠가 애인님이 내 스타일중 하나로 성실/꾸준함을 꼽던게 생각나네. 내 자신이 보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는 다른가봐.

    다음썰도 기다리겠음 ㅋㅋ

    • 2016.05.30 02:00 신고

      이왕 쓰는거 빠심 좀 터트려볼까 하고 ㅋㅋㅋㅋㅋ 사실 여친애들 팬페나 팬블로그 중에 '글'로 빠심을 표현하는 곳은 거의 드문거 같아서 한번 시도해 봤지.

      맞아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는 정말 다른거 같음 ㅋㅋㅋ 나만해도 스스로를 굉장히 까칠한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요즘 보면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는 사람들도 종종 있더라구.

      유나도 아마(읽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이런 글들을 통해 본인이 모르는 매력을 알게 되지 않을까?ㅋㅋ

  2. ㄹㅂ 2016.05.31 00:22

    저 또한 유주가 최애이구요 저도 유주의 최장점을 성실함이라고 생각하고 그에 대한 글도 썼었는데 세상에ㅔ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다는게 너무 신기하네요 공감하고 갑니다~

    • 2016.06.01 00:44 신고

      저와 ㄹㅂ님뿐만 아니라 많은 팬들이 성실함을 유나의 최장점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 같아요 ㅎㅎ 부족한 글이지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직접 쓰셨다는 글도 읽어보고 싶네요!

  3. 지나가던행아 2017.11.02 10:16

    아 왜 사람을 울리고 그래요 훌쩍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