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유주 #해야 #깐윶

1월에는 여자친구 정규 2집 앨범 활동이 있었다. 서정적인 멜로디에 여자친구 특유의 벅찬 감성이 더해진 '밤'에 이어 한층 더 깊어진 격정아련 콘셉트를 선보였다. 타이틀곡 '해야'는 표현 그대로 격정적이고 아련한 노래다. 후렴구에서는 '해'로 비유된 상대를 절박한 마음으로 잡으려 하는데, 유주 특유의 음색과 깊이있는 목소리는 그 감성을 담아내는 데 제격이었다. 유주는 해야 활동기 당시 앞머리에 처음으로 변화를 줬다. 데뷔 후로 항상 고수하던 앞머리를 살짝 옆으로 넘기며 이마를 드러낸 것이다. 팬덤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이렇게 예쁜데, 왜 이제서야 앞머리를 넘겼냐는 원성도 자자했다. 처음에는 쑥스러워하던 유주도 이내 자신감을 얻었는지 활동이 마무리될 때까지 앞머리를 여러 번 더 넘기고 무대에 올랐다.


2월의 유주 #스카이캐슬 #신비야나유준데

유주는 해야 활동기 내내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입에 달고 살았다. 등장인물의 성대모사는 물론, 기분이 내킬 때마다 주제곡 'We all lie'를 불렀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이수임(이태란 분)과 닮은 모습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덕분에 '윶수임'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정성(?)이 통했는지 제작팀으로부터 '유주가 부른 위올라이를 비하인드 영상에 사용해도 되냐'라는 연락을 받은 적도 있다고. 이는 아쉽게 불발됐지만, 어쨋든 유주는 성공한 덕후가 됐다.

2월 열린 팬미팅 실루엣 토크에서는 "신비야 나 유준데~"라는 대사가 히트를 쳤다. 시작은 진짜 유주였다. 솔직히 요즘 춤 잘 추지 않냐고 묻는 유주를 시작으로 "나 유주야"를 주장하는 멤버들의 솔직한 얘기가 쏟아졌다. 능청스러운 아이들의 토크에 팬미팅 현장에서 정신없이 웃기만 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누가 진짜 유주인지, 가짜 유주인지 알 방법은 없다. 절대 없다 ㅎㅎ 


3월의 유주 #일본투어 #고음장인

3월에는 일본 투어를 돌았다. 3월 3일 오사카를 시작으로 15일엔 나고야, 20~21일에는 도쿄에서 공연이 진행됐다. 일본어로 번안된 한국 타이틀곡, 지난해 콘서트에서 선보였던 개인무대, 일본 오리지널 곡들로 무대를 꾸렸다. 국내 콘서트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엔딩곡 '기억해'에서는 유주의 대박 고음이 터졌다. 많고 많은 고음 중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친구가 될거야↗"를 투어 초반부터 멋지게 소화해내더니, 마지막 공연에서는 고음 애드립을 선보이기까지 했다. 공연장 천장을 뚫어버릴 기세였다. 여자친구의 메인보컬 유주가 또 한번 자랑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4월의 유주 #마라탕 #맛표현

전 또 내일 아침에 마라탕을 시켜먹겠죠? 그럼 또 마라탕 안에 빠진 기분이 들텐데.. 먹을까말까.. 먹어말아.. 먹어마라.. 먹어.. 마라?

사람에 비유하자면 참 잘 꾸미는 사람인 것 같아요. 건더기가 아주 가지각색인 것이 악세사리 많이 하고 옷도 화려하게 입고.. 거기다 묘한향이 나는게 향수까지 한번 칙 뿌려서 완벽히 치장한 느낌. 참 우리집 배달온다고 신경 많이 썼구나 요놈~ 하며 먹었던 것 같아요.

유주는 지난 4월 마라탕을 처음으로 접했다. 처음 만난 마라탕의 느낌과 자꾸만 생각나는 중독성, 그 오묘한 맛을 정확하게 집어낸 '프롬 유주' 글은 한동안 화제가 됐다. 이미 유주의 표현력은 유명했다. 두리안 맛표현과 고기 철학은 작년 말과 올해 초 여러 차례 커뮤니티를 휩쓴 바 있다. 유주는 두리안의 맛을 두고 "정확히 사람들 10명이 나를 둘러싸서 내 얼굴을 향해 방귀를 뀌고 그 안에서 작은 고구마를 먹는 느낌"이라고 표현하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배가 정말 고플 땐 무조건 소고기, 좀 참았다 먹을 수 있을 땐 돼지고기, 잘 참을 수 있을 땐 닭갈비를 먹어야 한다는 고기 철학에는 똑소리난다는 평이 이어졌다.


5월의 유주 #GGG #치빠주

여자친구는 2019년 초 올 한 해는 쉴틈 없이 달릴 것이라는 예고를 했다. 1월 정규 2집, 2월 팬미팅 & 일본 활동, 3월 일본 투어에 이어 5월에는 'Go Go GFRIEND' 아시아 투어가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이 올랐다. 첫번째 콘서트 Season of GFRIEND와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공연 서두에 멤버들이 관전 포인트라 언급했던 '반전'의 연속이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거나 기대도 하지 않았던 곡들이 자꾸 튀어나와 놀랐던 기억이 있다. 진짜 반전(?)은 공연 중반부 유닛 무대에서 공개됐다. 우리는 하마터면 지금의 여자친구와는 조금 다른 모습의 그룹을 만날 뻔했다. 멤버들은 3명씩 나뉘어 데뷔곡이 될 수도 있었던 '부끄소년'과 '치타보다 빠른 주말' 무대를 선보였다. 처음 만난 치빠주는 정말이지 당황스러웠지만 팬들은 이내 특유의 감성에 빠져들고 말았다. 이제는 일요일 저녁마다 "월요일 내 주말을 돌려줘요, 치타보다 빠른 주말"을 누구보다 진지하게 외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7월의 유주 #열대야 #쉼표머리

7월에는 여자친구의 2019년 두번째 활동이 있었다. 아이들은 지금까지의 콘셉트에서 조금 노선을 튼 '열대야'라는 신곡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입덕 후 많은 컴백을 겪었지만 열대야 활동기만큼 컴백을 기다렸던 것은 정말 오랜만인 듯했다. 티져 영상과 사운드가 조금씩 공개될 때마다 기대감은 점점 커졌고, 마침내 공개된 '열대야'는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더 좋았던 것은 열대야 컨셉과 찰떡인 유주의 스타일링이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울리지 않는 것이 단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유주는 이번에도 앞머리에 조금 색다른 시도를 했다. 쉼표머리는 말할 것도 없고, 앞머리에 살짝 컬을 넣어 이마를 드러낸 반깐윶도 정말 잘 어울렸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시도한 헤어스타일 중 가장 베스트라고 평가한다.


8월의 유주 #스피리치스

지난 5월 영화 '알라딘'이 개봉한 후로 유주 팬들의 소원은 늘 한결같았다. 유주가 알라딘 OST 'Speechless'를 부르는 것이다. 알라딘에 별 흥미가 없었던 나는 영화를 보고 온 다른 팬들이 스피치리스를 듣자마자 우리 아이가 생각났다는 후기만을 보고 그날로 영화관을 찾았다. 첫 소절을 듣자마자 무슨 의미인지 단번에 깨달았다. 그리고 그들과 마찬가지로 스피치리스 처돌이가 됐다. 모두의 염원이 통했는지 유주는 '런웨이브'에 출연해 이를 짧게 부르기도 했다. 8월 중순, 오랜만에 브이라이브를 켠 유주는 사실 녹음실에서 녹음까지 다 했는데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아 공개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했다. 맛보기로 들려준 녹음본을 들으면 들을수록 완곡을 듣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나만의 심정일까. 유주야 팬들은 너의 스피치리스 커버를 지금도 기다린단다... ^_ㅠ


10월의 유주 #생일 #우리가

10월엔 모두가 기다렸던 유주의 생일이 있었다. 유주는 뜻깊은 생일을 보냈을까. So, 유주와 최유나전용은 지난 여름부터 열심히 준비한 전시회 '가을편지'를 진행했고 많은 팬들이 찾아와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유주는 올해도 팬들이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직접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지하철역에 설치된 전광판들을 찾아 사진을 찍고, 유주가 다녀갔다는 포스트잇을 남겼다. 그야말로 스윗달달, 유주다운 반응이었다.

깜짝 선물도 있었다. 백지영의 신곡 '우리가'를 커버한 영상이었다. 특유의 나직하고 깊은 목소리는 원곡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매번 하는 얘기지만 유주 목소리의 진가는 중저음에서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노래의 주인도 찬사를 보냈다. 백지영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아이돌 멤버들이 노래를 부를 때 자기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기엔 (노래의) 파트가 짧다. 정은지씨와 유주씨의 노래는 듣고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 보컬에 착 달라붙더라"라며 아낌없는 칭찬을 했다.


12월의 유주 #할리갈리

유주는 본인에게 '할리갈리 천재'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대체 할리갈리를 얼마나 잘하기에 본인이 천재라는 표현을 하지? 라고 궁금해하던 차, 공식 시즌그리팅의 굿즈로 할리갈리 포토카드가 발매됐다. 내심 이 포카로 할리갈리를 직접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유주는 7분 남짓 되는 영상에서 자신의 할리갈리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다른 멤버들이 어떤 카드가 나왔나 채 파악하기도 전에 종을 치는 아이를 보며 "손은 눈보다 빠르다"라는 대사가 절로 생각났다. 유주는 마지막 상대 소원을 가뿐히 누르고 여자친구 할리갈리 왕좌를 차지했다. 


움짤 출처 : 트위터 여제리(@UJerry_1004)님


  1. ㅇㅇ 2019.12.26 09:51

    올해에도 최고였습니다

  2. M 2020.03.06 18:50

    포스트 너무 좋네요 ^^, 한눈에 지난해 유나와 함께한 시간들이 리와인드 되었어요

  3. 515ujaiei 2020.05.14 02:41

    그래도.... 이렇게 만날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힐링이 필요한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