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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그때 그 유주

2019.03.19 01:19


여자친구의 일본 투어가 한창이다. 현생 차리느라 바쁘지만 잠시 짬을 내어 나고야 공연에 다녀왔다. 백번도 더 넘게 본 아이들의 무대이지만, 해외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라 그런지 더욱 설레고 긴장됐다. 첫 해외스케쥴 도전(?) 후기를 감상문의 형식으로 솔직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나고야 도착 후 짧은 관광을 마치고 'Zepp 나고야'로 이동했다. 프리미엄 티켓 소지자는 리허설 관람이 가능했다. 오사카 공연 리허설때 응원봉, 박수, 함성 등이 허락되지 않아 조용히 관람만 하다 나왔다는 얘기를 들어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입장하니 오사카때와는 상황이 달랐다. 응원봉이나 박수 등에 별다른 제지가 없었다. 무대의 거리마저 가까워 흡사 공방에 온 느낌이었다. 


리허설은 사복을 입은 채 진행됐다. 짧은 감상을 먼저 말하자면, '내가 리허설을 보기 위해 돈과 시간을 들여 이 먼곳까지 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최고의 순간이었다. 유주는 요새 아주 좋아하는 검정색 후드집업과 검정색 트레이닝바지 그리고 흰색 운동화를 신고 무대에 올랐다. 바지 한 쪽을 살짝 걷고 있어 귀여웠다.


리허설 첫 곡은 트러스트였다. 무대를 자주 본 팬이라면 알겠지만, 유주는 트러스트를 부를 때 노래의 감정에 조금 더 몰입하는 편이다. 이번 리허설때도 그랬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만 같은 눈빛을 한 아이를 보니 나까지 아련해지는 기분이었다. 후반부 고음을 외치는 목소리는 깊고도 묵직했다.


두번째 곡은 유리구슬. 감히 말하자면 리허설과 본공연을 통틀어 가장 최고의 무대가 아니었나 싶다. 긴 생머리에 앞머리 숱까지 많아져서 그런지 정말 강아지 같았는데, 무대 시작하자마자 눈빛이 바뀌는 것을 보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 얼굴을 하고 그 눈빛을 한 채로 유리구슬 무대를 하는 스물셋의 유주를 볼 수 있어 정말이지 감사한 순간이었다. 더 자세하게 표현하고 싶지만 이 문장으로밖에 설명이 안된다. 이 좋은 광경을 나만 보고 있다는 사실이 슬퍼질 정도로 최고의 무대였다.. 진짜로..


마지막 곡은 핑거팁이었다. 유리구슬 무대를 끝내고 더웠는지 후드집업을 벗었는데, 안에는 크롭탑 같은 것을 입고 있었다. 널널한 핏의 후드와는 조금 다른 복장이었다. 춤출때마다 탄탄한 복근이 보여서 좋았던 것은 비밀이다.



짧은 리허설을 보고 공연장 밖으로 나와 번호대로 대기한 후 본공연에 입장했다. 입장번호가 30번대였던데다가, 리허설때보다 자리를 더 잘잡아서 아주 쾌적하게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많은 인원이 입장했지만 서로서로 밀지 않고 배려하는 분위기였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대기하는 동안 같은 내용의 VCR이 세 번 정도 나왔다. 여자친구 멤버들이 토치기현에 교자를 먹으러 가는 내용이었다. 영상 초반부에 교자를 들고 냄새를 맡는 모습이 정말이지 강아지같았다. 스태프가 토치기라고 말하는 것을 잘못 알아듣고 토치?라고 묻는 것도 쏘큐트했다.


본공연은 일본어로 번안된 한국 타이틀곡 위주로 구성된 전반부, 개인무대로 구성된 중반부, 한국 최신 활동곡과 일본 오리지널 싱글곡들로 구성된 후반부로 짜여졌다. 너 그리고 나, 시간을 달려서, 귀를 기울이면 등은 정말 수도 없이 봤던 무대인데, 100% 일본어로 무대를 꾸미는 것을 보니 색다른 기분이었다. 다른 언어로 노래하고 소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대견해지기도 했다.


개인무대는 한국 콘서트와 마찬가지로 '헤븐'이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의상이었다. 흰색 자켓을 입고 나왔는데 핏이 정말 예뻤다. 한껏 세련되어진 천사를 보는 듯 했다. 이 의상도 혼자만 본다는 사실에 조금 슬퍼졌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일본 오리지널 싱글곡 무대를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플라워 무대 후 멘트를 할 때는 탱고 안무를 직접 추기도 했는데, 예린이와 한 번 신비와 한 번 번갈아가면서 추는 모습이 귀여웠다. '휘리리리리', '스르르르르' 파트를 팬들이 따라해줘서 고맙다고 신나하며 안무를 다시 하는데 이건 더 귀여웠다. 정말 귀엽다는 말을 몇번이나 했는지 모를 정도로 귀여웠다. 진심이다.


앵콜곡은 뷰티풀. 해맑은 표정으로 뷰티풀을 부르는 유주는 부쩍 더 강아지같았다. 유주는 동선상 (팬들 시야를 기준으로) 무대 오른쪽에 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무대 왼쪽으로 이동해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함께 노래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마지막 곡은 기억해였다. 트위터 등에 올라온 영상으로 봐서 알겠지만, '친구가 될거야!!' 파트에서 유주의 대박 고음이 터졌다. 들어도 들어도 신기한 파트가 아닐 수 없다. 바다 건너에서도 폭발하는 고음을 들을 수 있어 뿌듯한 순간이었다. 자기 파트가 아닐 땐 옆에 있던 예린이와 자주 꽁냥거렸는데, 이것도 정말 귀여웠다.


본공연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인상깊었던 순간이 있다. 시간을 달려서 2절 도입부때 대열 앞에 앉아 손을 뻗는 안무에서 팬과 눈이 마주치자 씩 웃는 장면이었다. 스탠딩 1열과의 거리가 가까워서 그랬던 걸까? 아무튼 바로 앞에 있었던 팬은 정말로 심장이 떨어졌겠다 싶었다.


깨알같이 귀여웠던 장면들도 있다. 앵콜 무대 직전, 나고야 프리라이브 비하인드 VCR이 나왔다. 유주가 자신을 소개하며 '항항넹넹 텐시'라고 하는 것이었다. 텐시가 뭘까? 싶었는데 자막을 보니 천사를 뜻하는 말이었다. 유주는 자칭 '항항넹넹 천사'다. 모두 기억하길 바란다. 


공연이나 이벤트를 위해 일본 곳곳을 방문할 때마다 그 지역 먹거리를 이야기하며 눈이 초롱초롱 빛나는 아이들이 참 귀여웠는데, 이번에도 그 언급이 빠지지 않았다. 나고야의 유명 먹거리를 소개해달라고 하자 팬들은 '미소카츠'를 꼭 먹어보라고 답했다. 새롭게 발견한 과일젤리의 모양과 맛을 묘사하는 유주가 또 너무 귀여웠다.


다른 언어로 노래하랴, 멘트하랴 신경쓸 것이 부쩍 많았을텐데도 중간중간 눈을 마주치는 팬들에게 인사하고 마이크를 건네며 활발히 소통하려 하는 모습이 참 보기에 좋았다. 무대의 구성, 퀄리티, 유주의 귀여움까지 어느 하나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경험이었다. (의상은 제외한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정도 해외 공연에 가보는 것은 신선한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타고 나고야에 가는 바람에 2시간도 제대로 못잤을 정도 피곤한 상태였다. 무대 중간중간에 '이러다 깜빡 잠이 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지만, 공연을 다 보고 나니 거짓말처럼 피로가 확 풀렸다. 아마도 열정 넘치는데다가 귀엽기까지 한 유주의 모습을 두눈 직접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니였을까?


  1. Beluv 2019.03.17 19:54

    ❤️❤️❤️❤️❤️❤️

  2. 비누 2019.03.18 18:10

    유주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글 잘 봤어요 부러워요 ㅠㅠㅠ






7. 170131 2017 설특집 아이돌 육상대회 리듬체조 behind


지난 2016년, 아이돌 육상대회 60m 달리기 금메달을 2회 연속 거머쥐며 공식 '체육돌'로 등극한 유주. 이번 대회에서는 또 어떤 기록을 세우게 될지 세간의 관심이 가득했을 무렵, 아이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리듬체조 종목에 여자친구 대표로 출전한 것이다. 경쟁 선수들의 쟁쟁한 실력에 밀려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흐트러짐 없는 동작과 아름다운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방송 직후, 여자친구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리듬체조 연습 과정을 담은 비하인드 영상이 게시됐다. '유나극장' 이라는 제목이 붙은 10분짜리 이 영상에서는 바쁜 시간을 쪼개 연습에 매진하는 모습, 땀에 흠뻑 젖을때까지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모습, 그와중에도 여전히 댕댕거리는 귀여운 모습, 여자친구와 버디가 지켜보는 가운데 완벽하게 경연을 마치는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이 영상만 보면 마음이 시큰거리는 것은 새로운 도전을 향한 아이의 진심어린 노력이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



https://www.vlive.tv/video/36072


8. 170719 유주간라이브 오랜만이야

유주는 2017년 핑거팁 활동 당시 '유주간라이브'라는 개인 브이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총 9화의 정규(?) 방송이 끝난 후에도 아이는 틈틈이 스페셜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을 이어갔다. 유주간라이브 정규와 스페셜을 통틀어 가장 알찬 내용을 자랑한다고 생각하는 회차를 소개하고자 한다. '최스윗'으로도 유명한 유주의 스윗함과 나이답지 않은 속깊은 모습 모두를 볼 수 있었던 최고의 회차라고 자부한다. 유주간라이브를 통해 연을 맺은 인디밴드 히미츠가 보내온 소포 한 통으로 방송이 시작된다. 이 소포에는 히미츠가 직접 만든 유주간라이브의 오프닝송이 담겨있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유주는 진심으로 기뻐했다. 방송 도중 히미츠의 'Cecil Hotel'이라는 곡을 소개하며 화답하기도 했다. 해외팬들에게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만은 항상 가까이 있다"는 말을 남기고, 세월의 흐름을 되돌아보며 "나이를 먹는 것은 절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는 순간들은 이 방송의 명장면으로 꼽을만하다.



https://www.vlive.tv/video/43513
https://www.vlive.tv/video/44018


9. 171002 171011 스케이트 멈무 


누구에게나 행복한 기억을 선사하는 '행복버튼'이 하나씩 있다. 덕질을 해오며 행복한 순간은 정말로 많았지만, So, 유주 최고의 행복버튼은 유주가 스물한살 생일선물로 받은 스케이트화를 꺼내들고 온몸으로 기뻐하던 순간이다. (첫번째 영상 12분 10초부터) 좋아할 것은 예상했지만 이정도일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이를 아끼는 팬들과 함께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기에 그 감동은 더해졌다. 선물을 받은지 채 열흘도 지나지 않아 유주는 스케이트화를 직접 신고 빙판에 올랐다. 기분이 좋았는지 한시도 재잘거림을 멈추지 않았다. 나름의 고급 기술(?)도 선보였다. 하얀 얼음판 위를 누비는 아이의 모습은 그동안 봐왔던 어떤 모습보다도 더 행복해보였다. 




https://tv.naver.com/v/2194300


10. 171021 불후의 명곡 우리앞의 생이 끝나갈 때


유주는 데뷔한 이래 다수의 음악 경연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최연소 출연자였지만 판정단들에게 극찬을 받았던 '복면가왕',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음악적 시도를 했던 '듀엣가요제',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듯 했던 '판타스틱 듀오', 오랜 명곡을 여자친구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불후의 명곡'까지. 이 많은 경연프로그램 중 '우리앞의 생이 끝나갈 때'를 열창했던 불후의 명곡 故신해철 편의 무대가 가장 마음 깊이 다가왔다. 불후의 명곡은 항상 여자친구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서왔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그러나 유주의 깊고 나직한 목소리는 무대를 가득 채우기에 충분했다. 노래를 마쳤을 때, 관객들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맺혔다. 아이는 스물 한살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게 이 노래를 소화해냈다. 먹먹하고 울컥하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나 또한 같은 마음이라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기억이 있다.




https://tv.naver.com/v/2463162


11. 171225 SBS 가요대전 'Butterfly'


유주, 여자친구의 메인보컬. 아이의 빼어난 실력은 이미 많은 이들 사이에서 유명하지만, 그 이름을 정말 제대로 각인시킨 레전드 무대였다. 첫 소절을 듣는 순간 소름이 밀려왔다. 잘한다, 잘한다 생각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벅찬 감성'을 담아내는데 최적화된 유주의 목소리는 한계를 넘어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순간을 노래한 '버터플라이'에 그야말로 찰떡이었다. 현장에서 직접 이 무대를 지켜봤던 사람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고척돔 천장을 그대로 뚫을뻔 했던 유주의 성량은 한동안 화제가 됐다. 지금까지도 아이돌 연말 레전드 무대에 회자될 정도다. 지난해, 팬들을 대상으로 유주의 최고의 순간을 꼽아달라는 질문을 했다. 데뷔부터 첫 단독콘서트까지 많은 순간들이 언급됐지만, 버터플라이 무대를 꼽는 사람들의 수가 굉장히 많았다. 버디에게 '자부심'과도 같은 무대였던 것이다.




12. 180909 Season of GFRIEND 앵콜콘서트 Wild Eyes


내 손으로 내가 직접 촬영한 영상을 추천하려니 조금 머쓱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또 하나의 레전드 무대를 그냥 지나칠 순 없었다. 지난해 9월, 앵콜콘을 목전에 둔 버디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무대에 관한 수많은 추측들이 오고갔다. 콘서트 당일 여섯 멤버들은 멋진 수트를 차려입고 팬들 앞에 섰다. 그동안 아이들이 존경한다고 꾸준히 언급해왔던 선배 아이돌 신화의 'Wild Eyes' 무대를 보여주게 된 것이다. 전주부터 가슴이 뛰었다. 랩과 노래, 의자 위로 올라서야 하는 난이도 높은 안무까지 정말 각잡고 준비해 제대로 보여준 티가 풀풀 났다. 콘서트 당시, 직캠을 통해 아이들의 무대를 봤다던 신화의 한 오랜 팬은 그동안 와일드 아이즈를 커버한 후배가수들 중 가장 제대로 한 것 같다는 극찬을 하기도 했다. 까만 정장을 입고 절도있는 안무를 추는 '멋진' 유주의 모습에 뭇 여성 팬들이 3박 4일간 잠을 설쳤다는 후문이다.



움짤 출처 : 트위터 여제리(@UJerry_1004)님

누구에게나 꿈은 있다. 꿈의 크기가 크든 작든, 실현 가능성이 높든 낮든 누구에게나 그 꿈은 소중하다. 유주에게도 꿈이 있을 것이며, 있었을 것이다. 어떤 꿈은 현실이 됐고 또 다른 꿈은 여전히 이뤄가는 중일테다. 유주가 그동안 그려온 미래 모습에는 소중히 간직해왔을 크고 작은 꿈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

1. 6학년 4반 최유나 어린이의 꿈

어제, 여자친구 팬들에겐 뜻밖의 선물이 찾아왔다. 익명의 트위터리안이 2009년 오마초등학교 문집의 일부를 공개한 것이다. '오마꿈수레'라는 이름의 이 문집에는 졸업을 앞둔 6학년 4반 최유나 어린이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유나가 미리 내다본 20년 후는 "내가 작곡한 노래로 콘서트를 열어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정확히 10년 후, 아이는 이 꿈의 절반을 이뤄냈다. 지난해 여자친구는 1월과 9월 두차례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올해 5월에도 콘서트가 예정돼있다. 작사와 작곡에 관심이 많은 유나는 천천히 자신의 곡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직접 작곡한 노래로 콘서트를 여는 날은 머지않아 찾아올 것이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라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열세살 어린 나이부터 그려온 꿈을 이뤄낸 유주의 모습을 보며 그것을 실감했다. 아이가 중학교때부터 노래를 배우고, 각종 경연에 참가하며 가수의 꿈을 키워온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초등학교 때 자료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각보다 오래 지켜온 꿈이, 마침내 빛을 발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 한구석이 찡해졌다. 그시절 최유나 어린이는 걸그룹 여자친구의 자랑스러운 메인보컬으로 성장할 미래를 과연 예견했을까.


2. 신인아이돌 유주의 꿈

데뷔 첫해, 여자친구는 유독 10년 후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가장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근미래이기 때문일까? 10년 후를 상상해보라는 질문은 아이들이 신인 티를 아직 벗지 못했던 2016년까지 계속됐다. 

지금의 노력으로는 쌓을 수 없는 기량과 노련미가 생겨있지 않을까. 
- 150302 아이즈매거진 인터뷰

지금 즐기는 소소한 행복을 그대로 즐기며 변함없이 밝았으면 좋겠다. 
- 160222 이슈데일리 인터뷰

10년간 네가 살면서 쌓은 마음의 양식들이 한없이 부족한 지금의 나를 조금 더 깊이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었을 거라 믿어. 
작은 바람이 하나 있다면, 지금의 내가 조금 힘들다고 느끼는 일들을 그때는 그냥 웃으면서 회상하는 그런 내가 되었으면 좋겠어.
또, 멤버들 모두 웃지 않았을 때 나 혼자 끅끅대며 웃던 일들이 그때 가서도 생각하면 웃음이 났으면 해. 왜냐면 난 웃는 면에서는 철들고 싶지 않거든. 
- 160207 K-POP planet 라디오

유주가 생각하는 10년 후 유주의 모습들이다. 거창한 목표를 언급하기보다는 '인간' 최유나의 미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기량과 노련미가 생겨 깊이있는 사람이 되었지만, 웃는 면에서는 철들지 않아 변함없이 밝은 서른의 유주로 성장하고 싶었을테다. 10년 후 유주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3. 여자친구의 꿈

여자친구는 올해 데뷔 5년차 중견 아이돌이 됐다. 그동안 이뤄낸 것도 많지만 앞으로 이뤄야 할 것이 많은 현재진행형 아이돌이다. 

Q. 목표로 하고 있는 가수는?
A. 더 성장한 여자친구!
- 일본 팬북 「Memoria of GFRIEND」 中

보통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는 롤모델이거나, 최정상에 오른 선배 아이돌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유주의 대답은 어떤 누구도 아닌 '더 성장한 여자친구'였다.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더 성장한 여자친구, 함께 그려온 꿈이자 멤버들 스스로 이뤄낼 자랑스러운 미래의 모습일 것이다.

노력으로 똘똘 뭉친 여자친구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며 그동안 많은 것들을 이뤄냈다. 올해의 시작도 순조로웠다. 지난달 발매한 정규 2집으로 2019년 음악방송 첫 그랜드슬램 달성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아직 몇 번의 컴백이 더 있을지 가늠도 되지 않는다. 제법 큰 규모의 아시아투어도 예정됐다. 여자친구는 더 성장한 여자친구가 되기 위해 올 한해도 힘차게 달릴 것이다.